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 뷰티 시장을 제패할 '차기 K-뷰티 유니콘'을 찾기 위해 200개 브랜드 중 선발된 단 7개 팀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2025년 현재, 서울 강남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이 서바이벌은 가상 투자금 30억 원을 두고 3명의 전문 투자자(VC) 앞에서 피칭을 진행하며, 최종 투자금 TOP 3만이 아마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됩니다. 이번 1화에서는 헤어케어 브랜드 '네슈(Nesh)'와 메이크업 브랜드 '셰리(CHÉRIEXX)'가 첫 주자로 나서 냉철한 평가와 반전의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뷰티의 위상 속에, 남성 그루밍부터 탈모 케어까지 혁신적인 아이템으로 무장한 셀러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아마존에서 성공하는 차세대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생존한 7팀은 다음의 세 가지 생존 규칙을 따르게 됩니다.
이번 심사를 맡은 3명의 투자자(VC)들은 각기 다른 시각으로 브랜드를 평가합니다. 🇺🇸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벤처 투자자 박이안, 신세계 CVC 시그나이트의 이새봄 본부장, 그리고 IMM 인베스트먼트의 장기현 심사역이 그 주인공입니다.
2등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1등 할 겁니다. 우리 1등이다. 1등.
참가자들의 긴장감 넘치는 각오와 함께, 첫 번째 운명의 캡슐이 열렸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헤어케어 브랜드 '네슈(Nesh)'였습니다.
네슈의 공동 창업자 정지호 대표는 긴장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스킨케어(9% 성장)보다 헤어케어 시장(28% 성장)의 잠재력이 훨씬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네슈는 샴푸 같은 기초 제품보다 '스페셜 케어' 제품으로 먼저 신뢰를 쌓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특별한 제품으로 브랜드에 입문한 뒤 기초 제품으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발표가 끝나자마자 투자자들의 날카로운 검증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인종이 다양한 미국 시장의 특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한국 제품이 미국 올 때 항상 생각하는 게 있어요. 미국은 인종이 굉장히 다양하잖아요. 예를 들어 백인이 쓰기에 적합한지 테스트를 해보셨나요?
박이안 VC의 질문에 네슈는 B2B 업체를 통해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모발이 얇은 백인에게는 '슬릭번' 스타일을, 흑인에게는 잔머리 정리용으로 어필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장기현 VC는 B2B 유통을 먼저 시작하는 전략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B2B 유통부터 시작하면 잃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고객이 누군지도 모르고 이메일 주소도 없고... 나중에 정말 튜닝이 필요할 때 정보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매출이 빨리 올라가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 그 뒤에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긴장 속에 공개된 네슈의 총 투자금은 4억 원이었습니다.
두 번째 순서는 셰리였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사전에 받은 PR 박스 미션에서 가장 기대했던 브랜드 중 하나로, 20살의 젊은 창업자 고유안 대표가 당찬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셰리는 "뷰티는 다시 즐거워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K-뷰티가 글로벌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비주얼과 메시지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죠.
심사위원들은 제품의 디테일과 대표의 발표 능력은 극찬했지만, '총알'이라는 디자인이 가진 리스크에 대해 뜨거운 논쟁을 벌였습니다.
이새봄 VC는 제품 자체의 바이럴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지만, 브랜드 스토리가 너무 철학적이고 감성적이라(F성향) 논리적인 연결(T성향)이 아쉽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장기현 VC는 미국 사회의 총기 문제를 거론하며 현실적인 우려를 표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미국에 잠깐 살았거든요. 스쿨버스에서 필통 떨어뜨렸다가 커터칼이 하나 나왔어요. 그것 때문에 부모님 구속될 뻔하셨거든요. 미국 같은 나라에서 이런 문화를 가진 제품이라... 광고 승인 받기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해 고유안 대표는 법적인 문제는 없으며, 이미 패션 아이템으로 총알 디자인이 소비되고 있다는 점을 어필했습니다. 박이안 VC는 어린 나이(20세)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패기'를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셰리의 브랜드와 제품을 보면 두 가지 단어가 양면으로 떠올라요. 한쪽은 비범하다, 대담하다. 반대쪽은 무모하다, 위태롭다. 그래서 저는 그 양극단을 다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자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패기'라고 봅니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 가운데, 셰리는 예상을 뛰어넘는 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첫 화부터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와 뜨거운 열정이 충돌하며 긴장감을 선사했습니다. 헤어케어의 네슈(4억 원)와 메이크업의 셰리(6억 원)가 먼저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아직 5개의 브랜드가 남아있습니다.
예고편에서는 염색모 케어, 남성용 선크림, 탈모 관리 등 다양한 제품군이 등장을 예고했습니다. "투자금을 다 쓴 것 같다", "한국 VC들이 좋아할지 모르겠다"는 심사위원들의 멘트와 참가자의 눈물까지 비쳐지며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과연 아마존의 글로벌 지원을 받게 될 최종 TOP 3는 누가 될까요? 다음 에피소드가 더욱 기다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