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흔히 제시되는 우선순위 프레임워크들이 실제로는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차분하고 솔직하게 짚어본 글입니다. 저자는 다양한 프레임워크의 한계점을 자세히 설명하며, 진짜 중요한 것은 전략적 사고와 명확한 문제 정의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프레임워크가 주는 '확신'이 사실은 착각일 수 있음을 알리고, 대신 진짜로 해야 할 '제품 전략'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제품 코치로 활동하는 저자는 지나치게 자주 듣는 질문이 하나 있다고 서두를 엽니다.
바로,
"어떤 프레임워크를 써야 하나요?"
이 질문은 본질적인 사고 대신 '빠른 해법'을 찾으려는 심리에서 비롯되며, 특히 우선순위 프레임워크 논의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제품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아니오"라고 말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을 요구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명확한 공식이나 확실한 답을 갈구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단호히 말합니다.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수학 공식만으로 정답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제품 업무가 복잡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저자는 프레임워크의 환상에 속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프레임워크란 '생각을 도와주는 도구'가 아닌, 단순 정렬(정돈) 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합니다.
즉, 이걸로 전략적 판단이나 깊은 문제 해결 과정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RICE는 다음의 네 가지 요소로 기능(아이디어)을 점수화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입니다.
"이 네 가지 모두 결국은 추정입니다…"
이 프레임워크의 장점은 팀 내 중요한 질문(imact란 무엇인지, 확신은 어떻게 구축하는지)에 대한 대화가 촉진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단점이 더 크다고 강조합니다.
"숫자를 붙이기 시작하는 순간, 결국은 추정치의 덩어리를 수학으로 포장하면서 잘못된 확신에 빠지게 됩니다."
실제로는 예상, 추측, 가정을 곱셈하거나 나눈다고 진실이 나오지 않습니다.
진짜 제품 개발은 숫자 뒤에 숨겨진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노력을 요구하는데, RICE는 오히려 이를 감춥니다.

또한, RICE로 옳은 아이디어를 선택한다 해도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닌 기능 자체의 우선순위만 정할 뿐입니다.
결국 남는 건 "맛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토핑이 잔뜩 올려진 피자" 같은 기능 목록뿐이라는 비유가 인상적입니다.
2x2 프레임워크는 각 아이디어를 '임팩트-노력' 구간에 직접 대화로 배치합니다.
단순하면서도 팀의 대화를 자극할 수는 있으나, 곧바로 다음 문제에 부딪힙니다.
"진짜 중요한 아이디어는 마법의 사분면에 거의 들어가지 못하고 남게 됩니다."

이 방식은 각 이해관계자에게 '가상 예산'을 주고, 원하는 기능에 입찰하여 최종 우선순위를 결정합니다.
판도라(Pandora)가 한때 이 방법으로 성공했으나, 결국 위험성과 한계를 드러낸 대표적 사례로 언급됩니다.
이 방식의 유일한 효용은 비즈니스 관점(사업성이 반영됨)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점이 많습니다.
"회사는 사용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더 잘 안다고 가정합니다. 하지만 정말 가치 있는 아이디어는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아래의 5가지 핵심 위험을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고 꼬집습니다.
"이 모든 프레임워크는 진짜 중요한 질문, 즉 지금 사용자와 비즈니스에 진짜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를 건너뛰게 만듭니다. 진짜 제품 일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저자는 이제 진짜 해야 할 일을 소개합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프레임워크가 아닌, 제품 전략(Product Strategy)입니다."
제품 전략은 슬라이드나 표가 아니라, 실제로 작성하는 '이야기'(narrative)입니다.
제품 리더가 팀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를 분명히 보여주는 역할을 하죠.
보통은 3개월 단위로 현재 시점에서 우선순위를 잡고, 모호함을 줄여줍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 링크에서 더 다루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제품 경력 초반, 완벽한 우선순위 시스템을 찾거나 직접 쓰고자 집착했던 경험을 솔직히 털어놓습니다.
"한때는 이 주제로 책까지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뒤돌아보니, 정말로 제가 필요했던 건 더 나은 프레임워크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어떤 프레임워크도 명확함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었죠."
명확함은 점수와 프레임워크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확신을 갈구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닙니다. 좋은 결정을 내리고 싶다는 진심일 뿐입니다. 하지만 제품 일을 오래 할수록, 진짜 명확함은 프레임워크가 아니라 핵심 문제를 이해하는 데서 나온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제품 프레임워크는 '정답'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진짜 문제를 가리는 역할을 할 때가 많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깊은 고민, 전략적 사고, 그리고 팀이 명확하게 중요하다고 느끼는 문제에 집중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진정한 명확함은 쉽고 빠른 해법에서가 아니라, 반복적이고 힘든 진짜 사고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