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추 감독은 영화의 가장 감정적인 하이라이트인 'For Good' 장면이 대본이 아닌 리허설 중 우연히 탄생했으며, 그 감정을 온전히 담기 위해 세트장의 벽까지 허물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영화는 전작보다 훨씬 어둡고 정치적인 비극을 다루며, 오즈의 엄격한 언어 규칙마저 깨뜨린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돋보입니다. 감독은 영화가 시대를 관통하는 정치적 메시지와 열린 결말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영화 '위키드: 포 굿(Wicked: For Good)'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 중 하나는 바로 두 주인공이 문을 사이에 두고 노래하는 'For Good' 시퀀스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장면은 원래 대본에 없던 것이었으며, 자칫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

존 추 감독은 촬영이 시작되기 몇 달 전, 초기 리허설 과정에서 이 장면의 감정적인 형태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해요. 당시 신시아 에리보(엘파바 역)와 아리아나 그란데(글린다 역)는 노래가 아닌 대화로 이별 장면을 즉흥적으로 연기하고 있었는데요, 두 사람이 방 구석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가상의 문에 손을 댔을 때 감독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그 장면을 발견한 건 리허설 때였어요. 신시아가 아리아나를 붙잡고 '이리 와'라고 했죠. 저는 '대체 어디로 가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구석으로 가서 그녀를 상자나 벽장 같은 곳에 넣더라고요."
이 리허설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두 배우가 캐릭터들의 이별을 즉흥적으로 연기하는 동안, 감독은 너무 몰입한 나머지 "컷"을 외치는 것조차 잊어버렸다고 해요. 그 순간의 진정성에 확신을 얻은 존 추 감독은 이 장면을 영화에 담기 위해 실제로 세트장의 벽을 허물기로 결심합니다.
제작진이 해당 뮤지컬 넘버를 촬영할 때가 되자, 감독은 물리적인 세트가 그 감정적 진실과 일치해야 한다고 고집했습니다. 스태프들은 벽을 허물면 세트를 다시 사용할 수 없다고 경고했지만, 감독에게는 그게 중요하지 않았죠.
"그들은 제게 '이 벽을 허물면 더 이상 이 세트를 사용할 수 없어요'라고 말했죠. 하지만 저는 상관없었어요. 바로 그 순간이 중요했으니까요. 그 빌어먹을 벽을 당장 허물어 버려요(Knock down the effing wall)."
결국 벽은 무너졌고, 파괴된 장벽의 양쪽 끝에서 서로를 마주한 에리보와 그란데의 모습이 담긴 이 '분할 화면 시퀀스'는 영화의 감정적 중심이 되었습니다. 존 추 감독은 이 장면이 1, 2편을 통틀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라고 꼽았습니다.
벽을 허문 이 에피소드는 영화의 제목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감독은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두 번째 영화의 제목이 반드시 '포 굿(For Good)'이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죠.
또한 이 장면은 영화 속 세계관인 '오즈(Oz)'의 언어적 규칙까지 깨뜨렸습니다. 원작 작곡가인 스티븐 슈워츠가 오랫동안 지켜온 설정에 따르면, 오즈에는 엄격한 언어 규칙이 존재합니다.
"오즈에서는 '사랑해(I love you)'라는 말을 사용할 수 없어요. '신(God)'도 안 되고, '오케이(Okay)'도 안 되며, '사랑해'도 금지되어 있죠."

하지만 촬영 현장에서 신시아 에리보가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사랑해"라고 말했을 때, 존 추 감독은 이 대사를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너무나 인간적인 순간이었기에 규칙을 넘어서야 한다고 느꼈던 것이죠.
"그건 너무나 인간적이었어요. 오즈의 경계를 넘어 우리 세상으로 넘어온 순간이었죠."
결국 원작자 스티븐 슈워츠도 이에 동의했고, 이 대사는 영화에 그대로 담기게 되었습니다.
만약 전작인 '위키드'가 밝고 코믹한 성장기였다면, 이번 '위키드: 포 굿'은 하강하는 이야기이자 더 어둡고 정치적인 비극이라고 감독은 설명합니다.
특히 에단 슬레이터가 연기한 '보크(Boq)'가 양철 나무꾼(Tin Man)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단순한 신체적 변화를 넘어 '괴물의 탄생'으로 묘사됩니다. 보크는 무시당하는 존재이자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인물입니다.
"그가 오즈의 수도 계단 위 군중들 앞에서 연설할 때, 뒤에는 불길이 치솟고 그는 자신의 불만들을 털어놓죠. 그는 바로 그 순간, 몸이 양철로 변했을 때보다 더 크게 변해버립니다."
보크가 잃어버린 모든 것에 대해 분노를 터뜨리며 국회 의사당 계단에 서 있는 장면에서, 배우 에단 슬레이터는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보크가 글린다를 바라보며 '더 이상 그녀가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분노를 정당화해 주는 열광하는 군중에게로 등을 돌리는 것이었죠.
"그것이 진정한 변신입니다. 그때가 바로 그가 진짜로 심장을 잃는 순간이에요. 몸이 양철로 변해서가 아니라, 혐오 속에서 공동체를 발견했을 때 말이죠."
뮤지컬의 오랜 팬들은 20년 동안 논쟁해왔습니다. "과연 이야기의 끝에서 글린다는 엘파바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을까?" 존 추 감독은 영화가 이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만, 관객들이 각자 해석할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확인해 주고 싶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제 머릿속에는 확실한 생각이 있어요. 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대로 해석할 수 있도록 남겨두는 편이 좋겠네요."
감독은 결말의 힘이 두 여성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데 있다고 강조합니다. 글린다는 '착한 글린다'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길을 선택하고, 엘파바는 오즈의 그림자를 벗어나 새로운 삶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이것은 잘 정돈된 동화가 아니라, 날것 그대로의 인간 본성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것이죠.
또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정치적 이미지들—가짜 뉴스, 분열되는 공동체, 사실보다는 집단적 믿음에 기반해 '진실'을 선택하는 대중—은 오늘날 2025년의 현실과 날카롭게 맞닿아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은 이것이 의도적인 사회 비판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진실은 사실이나 이성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동의하는 것일 뿐이다'라는 대사는 20년 전에 쓰인 것입니다. 그것이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의 힘이죠. 언제나 시의적절하게 느껴지니까요."
그럼에도 감독은 세상이 영화의 주제를 계속해서 따라잡고 있는 것 같다고 인정했습니다. "매주 지날수록 영화의 내용이 점점 더 현실과 관련 깊어지고 있어요."
존 추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위키드: 포 굿'이 단순한 뮤지컬 영화를 넘어, 얼마나 깊은 감정과 시의성 있는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리허설 중 우연히 발견한 감정을 위해 세트를 부수고, 오즈의 규칙을 깨면서까지 담아낸 '사랑'의 메시지, 그리고 혐오와 분열이라는 무거운 주제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위키드: 포 굿'은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