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스 두히그는 우리가 진짜로 서로 '통'하는 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왜 어떤 사람들은 대화를 더 잘하는지에 대해 흥미롭고 따뜻하게 풀어 설명합니다. 그는 대화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으며, 상대와 같은 종류의 대화를 하고 있을 때 비로소 서로 진심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깊은 질문을 통해 서로의 진짜 마음과 가치관을 나누는 법, 그리고 그로 인해 서로에게 더 깊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인 이야기와 연구 결과로 증명합니다.
찰스 두히그는 강연의 초반에 독특한 실험을 제안하며 청중의 흥미를 끕니다. 그는 사람들이 강연장을 나설 때 '언제 마지막으로 누군가 앞에서 울었는지' 서로 질문하고 답해보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이 제안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손을 들지 않습니다.
"여러분 중에 이 실험이 기대된다고 생각하시는 분 계신가요? … 아무도 손을 들지 않으셨군요. 그럴 수밖에 없죠."
두히그는 사실 이 실험이 우리의 삶을 더 좋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강조하며, 그 이유를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두히그는 자신의 결혼 생활에서 겪은 의사소통의 단절 경험을 소개합니다. 바쁜 회사 생활 후 집에 와서 힘들다고 하소연하면, 아내는 "상사랑 점심이라도 하라"는 식의 실질적인 조언을 줍니다. 그러면 오히려 섭섭해지면서, "왜 내 편이 되어주지 않아?"라고 불평하게 됩니다. 그 역시, 이런 패턴이 왜 반복되는지 궁금해져, 커뮤니케이션 연구자들을 찾아갑니다.
"아내는 아주 합리적으로 조언을 주는데, 저는 오히려 더 화가 납니다. … 그런데 사실, 우리 둘 다 같은 대화를 하고 있지 않았던 거예요."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따르면, 대화는 겉보기엔 하나의 주제(예: 내 하루)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시에 여러 층위의 대화가 오간다는 사실을 설명합니다.
연구자들은 모든 대화에는 실질적(Practical), 감정적(Emotional), 사회적(Social) 세 가지 유형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대화들은 동시에 여러 층위에서 일어날 수 있으며, 서로 다른 종류를 주고받을 때 연결이 끊긴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서로가 같은 종류의 대화를 하지 않으면, 정말로 들을 수가 없어요. 그게 저와 아내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던 일이었어요."
신경과학과 심리학에서 이 원칙은 '매칭의 원칙'으로 불리며, "성공적인 소통이란, 상대와 내가 같은 종류의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맞춰가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상대가 어떤 대화를 원하는지 일일이 묻기 힘들고("도움을 받고 싶니?", "위로받고 싶니?", "그저 들어줬으면 하니?"), 직장에서는 특히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히그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깊은 질문(Deep Question)' 방법을 제시합니다.
깊은 질문이란, 상대의 가치관·신념·경험을 꺼내도록 하는 질문입니다.
"사람들에게 '당신 직업, 어디 다니세요?'라고 묻기보다는, '당신은 그 일의 어떤 점을 좋아해요?'라고 물어보세요."
이런 질문을 하면, 상대가 자신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원하는 것, 그리고 이 대화를 통해 얻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더 분명히 나누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사실 이런 질문이 강력한 이유는, 서로에게 취약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에요. 취약성은 서로가 연결될 수 있는 열쇠입니다."
두히그는 실제 사례로, 뉴욕의 한 암 전문 외과의사(베흐파르 에다이 박사)의 경험을 풀어줍니다. 에다이 박사는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대부분 "수술보다는 경과 관찰이 좋겠다"고 조언하지만, 환자들은 늘 "수술해달라"고 고집합니다.
고민 끝에 하버드 교수들에게 상담을 받고, 그들이 건넨 조언은 "깊은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하세요"였습니다.
"진단을 받은 어느 62세 환자에게, '이 암 진단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라고 물었어요."
환자는 아버지를 일찍 잃은 경험, 직장에서의 두려움, 손주와 환경에 대한 걱정 등 깊은 감정을 꺼냅니다. 암이나 죽음 그 자체에 대한 무서움보다도, 삶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던 겁니다.
이 이후, 에다이 박사는 감정의 대화를 먼저 나눈 다음, 7분 만에 환자가 스스로 경과 관찰을 선택하도록 만듭니다.
"이제 환자들은 대부분 제 조언을 따릅니다. … 이 방식 덕분이죠."
두히그는 청중에 실험을 다시 한 번 권하며, 실제로 이 실험("언제 마지막으로 누군가 앞에서 울었나요?")이 이미 수천 번 행해진 사회심리 연구임을 소개합니다.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극도로 꺼리지만, 끝나고 나면 거의 모두가 "최근 들어 최고의 대화였다"고 평가합니다.
"정말 그 사람과 연결됐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오히려 제가 그를 더 챙겨주고 싶었고, 그 사람도 저를 정말 신경 써주는 것이 느껴졌어요."
사실 두 사람 모두 낯선 사이였고, 오직 '올바른 질문'만이 신의 한 수였던 겁니다.
왜 이처럼 '깊은 질문'이 강력하게 연결을 불러일으킬까요? 두히그의 결론은 명확합니다.
깊은 질문은 우리가 어떤 종류의 대화를 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밝혀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 상대에게 바라는 것을 나누게 해줍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서로 연결되는 방법이에요."
현재 우리는 극심한 분열과 소통 단절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일부 '슈퍼 커뮤니케이터'들은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구체적인 기술을 익힌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뛰어난 대화 능력자는 타고난 게 아니라,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술로 만들어진다."
마지막으로, 좋은 대화 뒤에 남는 따뜻한 여운은 진화적으로 우리의 뇌가 연결을 갈망하도록 설계됐다는 증거임을 상기시킵니다.
찰스 두히그의 메시지는 명료합니다.
대화의 종류를 이해하고, 깊은 질문을 시도해 상대와 맞춰가면, 누구든 진심 어린 연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긴장하지 말고, 낯선 이와 진짜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 그 경험은 여러분 삶을 바꿀 겁니다." 👥💬
"밖에 나가, 낯선 사람을 찾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군가 앞에서 울었던 때에 대해 얘기해 보세요. 그리고 그 경험을 저에게도 꼭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