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는 지금 AI(인공지능)의 가능성에 매료되어 있어요. AI는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가 아니라, 과거보다 훨씬 적은 인원으로도 성공적인 회사를 만들 수 있는 촉매제로 주목받고 있죠.
예를 들어, AI 스타트업들이 단 20명 정도의 팀으로도 수천만 달러의 매출을 빠르게 달성하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요. 이런 흐름 속에서, 특히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은 벤처 캐피털(VC)로부터 더 적은 자금을 조달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Y Combinator(YC)의 오랜 투자자인 테렌스 로한(Terrence Rohan)은 최근 YC 창업자들 사이에서 '분위기 변화(vibe shift)'를 감지했다고 말했어요. 그는 한 창업자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설명했죠:
"사람들은 예전엔 에베레스트를 오를 때 산소가 필요했어요. 하지만 오늘날엔 산소 없이도 오르죠. 저도 에베레스트를 오르되, 가능한 한 적은 산소(VC)를 사용하고 싶어요."
이 창업자는 단순히 VC의 관심이 부족해서 이런 말을 한 게 아니었어요. 오히려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초과 청약(oversubscribed) 상태였다고 해요. Reddit 공동 창업자이자 VC 펌 Seven Seven Six의 설립자인 알렉시스 오해니언(Alexis Ohanian)은 이 창업자를 두고 "똑똑한 창업자"라고 평가했죠.
로한은 적은 자금을 조달하면 창업자들이 회사의 더 큰 지분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는 창업자들에게 더 많은 비즈니스 옵션과 엑싯(exit, 투자 회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죠. 실제로 YC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투자자들이 제안한 금액보다 적은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흐름에 동의하는 건 아니에요. HR 테크 스타트업 리플링(Rippling)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파커 콘래드(Parker Conrad)는 이렇게 반박했어요:
"이런 방식이 어떻게 될지 아세요? 경쟁자가 엄청난 자금을 조달해서 R&D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마케팅과 영업으로 이 사람을 완전히 압도할 겁니다. 결국, 필드 위의 게임을 해야 해요."
콘래드는 더 많은 자금이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하지만 로한은 이에 대해 "필드 위의 게임이 변하고 있다"고 응수했죠.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사람들이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빠르게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 그리고 그 매출을 적은 인원으로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거죠."
AI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몇몇 사례는 이 새로운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하지만 이들 회사도 시간이 지나면서 인원을 늘리고 있어요. Anysphere는 90명, ElevenLabs는 200명으로 성장했죠.
로한은 여전히 많은 VC들이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YC 창업자들은 이제 벤처 캐피털의 장단점을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해요. 특히, 2020~2021년에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자금을 조달했던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후 다운 라운드(기업 가치 하락 후 자금 조달)를 겪으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죠.
로한은 이렇게 말했어요:
"이제는 '이 라운드를 마무리하고, 시리즈 A는 Sequoia와 Benchmark 같은 VC들이 주도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대화가 아니에요. 분위기와 대화의 톤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AI와 스타트업 생태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적은 자금으로도 큰 성과를 내는 사례들이 등장하면서, 창업자들은 더 이상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 것만이 성공의 척도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하지만 여전히 자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존재해요. 결국, 이 새로운 흐름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이 글은 단순히 자금 조달의 변화뿐만 아니라, AI와 스타트업 생태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들을 담고 있어요. 창업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내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