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2025년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자 시장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찾았습니다. 이번 실적에서 드러난 김범석 의장의 전략적 사고, 대만을 포함한 사업 확장, 그리고 쿠팡의 독특한 손익 구조와 '확장 가능한 수익 뇌'에 대한 해부가 이어집니다. 이 요약에서는 실적을 넘어선 '패턴'과 '의도'에 초점을 맞춰 쿠팡의 미래 가치와 김범석 리더십의 핵심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합니다.
"흑자는 유지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타이밍이었다."
쿠팡은 2025년 2분기에 85억 2,400만 달러의 매출(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과 3,1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무려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 자체도 의미 있지만, 시장은 '바로 지금 이 시기에 흑자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았습니다. 특히,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조정 EBITDA가 4억 2,800만 달러를 기록한 점은, 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도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조정 EBITDA는 4억 2,8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죠."
— 쿠팡 CFO 가우라브 아난드, 2025년 2분기 컨퍼런스콜
실적 발표 후 쿠팡의 주가는 크게 올랐고, 시장에서는 수익 그 자체보다, 수익을 만든 타이밍과 맥락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그는 늘 '최대 효율의 타이밍'을 기다린다."
김범석 의장은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운영 레버리지'라는 개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사업을 한 번에 빠르게 확장하기보다, 인프라를 설계하고, 적자를 감수하며, 최적화 후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한다고 밝혔죠.
"우리 모델은 고정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더 큰 규모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 김범석, 2025년 2분기 컨퍼런스콜
특히, 상품커머스 부문이 9%가 넘는 높은 EBITDA 마진을 기록한 것은, 추가 투자 없이 기존 인프라 효율성을 최대화한 결과입니다. 쿠팡이 수천억 원을 들여 미리 확보한 센터를 '묵혀뒀다가', 적절한 시점에 레버리지를 걸며 꺼내 쓰는 방식은 업계에서 따라 하기 어려운 특징입니다.
"크게 벌이지 않는다, 하지만 끈질기게 쌓는다."
2024년 4분기부터 꾸준히 언급돼온 대만 시장에 이번에는 실제 성과 지표가 공개됐습니다.
"대만에서도 쿠팡의 풀필먼트 모델을 적용 중이며, 연초 설정한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김범석, 2025년 2분기 컨퍼런스콜
쿠팡은 대만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도시 구조와 소비 성향 등 한국과 비슷한 점을 고려해, 정교한 실험장으로 삼았죠. 6개월 만에 눈에 띄는 성장은 물류와 고객경험의 '보편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다음 확장을 위한 항구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번 분기의 진짜 수확은 '설명된 전략'이었다."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은 '이익 자체보다 그 이익의 구조', 즉 어떻게 만들어진 이익인지에 주목했습니다. 올해 쿠팡의 총이익률은 30%에 달하며, 이는 단가 인상이 아닌 물류와 운영 효율에서 오는 결과입니다.
특히, 광고나 와우 멤버십 같은 비물류 분야 비중이 크지 않아도 이익률이 상승한 점은, 고객 경험과 비용을 정밀하게 조정한 덕분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렇게 조정 가능한 흑자 구조를 높게 평가합니다.
"그는 미래의 단기 손실을 지금 수익으로 '상쇄'하지 않는다."
김범석 의장의 수익 사고방식은 여타 이커머스 CEO들과 매우 다릅니다.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수익 설계도를 우선시하죠.
예를 들어, 성장사업에서는 조정 EBITDA가 -2억 3,500만 달러 손실로 일시적 적자를 냈지만, 김범석은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보통 CEO라면 손실을 줄이려 했겠지만 그는 "단기 수익을 욕심내면 장기 신뢰는 감소한다"는 철학을 택합니다.
"우리 모델은 재무상 이익보다 관계 자산을 먼저 측정하는 듯하다."
— 편집자 코멘트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확장 구조를 만든다."
지금 쿠팡은 자기완결적 수익구조에 힘입어 더 이상 단순 '돈 태우는 확장'이 아닌, 확장 후에도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장기적 차별성입니다.
확장하는 시장마다 이미 검증된 모델을 이식할 능력이 있는 상황에서, '확장 자체'보다 '확장 후의 구조적 흑자 가능성'이 거래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850억 달러, 그 숫자가 가리키는 건 '설계된 예술'이다."
2025년 8월 현재 쿠팡의 시가총액은 약 385억 달러. 하지만 JP Morgan 등 주요 투자은행은 850억 달러까지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쿠팡이 이 수준의 운영 레버리지와 마진 구조를 유지한다면, 800억~850억 달러의 밸류에이션으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 JP Morgan, 2025.08.06 리포트
이런 평가는 쿠팡의 모델이 단기적 '성과'가 아닌 장기적 '설계된 예술'에 가깝다는 방증입니다. 단기 수익보다, 수익 자체를 유연하게 만들어내는 '쿠팡의 뇌'가 진정한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김범석의 경영법은 '적절한 타이밍'과 '장기 신뢰'를 바탕으로 단단한 손익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쿠팡은 단순한 숫자 놀음을 넘어, '패턴'과 '의도'를 꾸준히 구축하며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확장 후에도 흑자가 가능한 구조'가 쿠팡의 가장 큰 차별성이 될 것으로 보이며, 그 가치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도 더 크게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