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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 Lu (Cursor): AI는 어떻게 디자이너를 개발자로 바꾸는가

Cursor의 디자인 헤드인 Ryo Lu는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이 역할별로 파편화되었던 과거와 달리, AI 도구인 Cursor를 통해 디자이너도 직접 코드를 다루며 아이디어를 즉시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AI가 보편적인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인간의 고유한 '취향'과 '선택'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소프트웨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가 스스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도구 상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Notion과 같은 시스템 중심의 철학을 바탕으로 AI 인터페이스가 단순함을 유지하면서도 1984년부터 이어져 온 컴퓨팅의 핵심 개념들을 계승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1. 누구나 디자인하고 개발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

지난 15년 정도를 되돌아보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술은 매우 파편화되었습니다. 기획자(PM), 디자이너, 개발자 등 역할이 나뉘었고, 각 역할마다 사용하는 도구와 언어가 달랐죠. 하지만 Cursor(커서)와 같은 AI 도구의 등장은 이 흐름을 다시 뒤집고 있습니다. 이제 디자인이라는 개념과 기술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 가능한 영역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복잡한 추상화 단계를 모두 이해하거나,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꾸려야 했습니다. 디자이너가 Figma에서 시안을 만들고, PM이 문서를 작성하고, 개발자와 회의를 거쳐 실제 제품이 나오기까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이 걸리기도 했죠. 게다가 결과물이 처음 의도와 달라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호한 아이디어만 있어도 AI 에이전트에게 시키면 즉시 60~70% 완성된 결과물을 볼 수 있습니다.

피드백 루프가 붕괴되었습니다.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모든 개념을 이해해야 하는 단계'에서 '일단 무언가를 만들고, 비록 불완전하더라도 빠르게 수정해 나가는 단계'로 전환했습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AI가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재료이자 진실인 '코드베이스(Codebase)'를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디자이너나 비개발자 직군도 AI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코드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발자들의 코딩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넘어, 누구나 '만드는 사람(Builder)'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음을 의미합니다.


2. 역할의 경계가 무너지고 '코드'라는 진실로 통합되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는 각자의 역할이 사일로(Silo)처럼 갇혀 있었습니다. 디자이너는 Figma 파일 안에, PM은 구글 닥스(Google Docs) 안에, 데이터 분석가는 또 다른 도구 안에 갇혀 있었죠. Notion 같은 도구가 이들을 통합하려 노력했지만, 사람들의 관성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AI와 Cursor는 모든 아티팩트(산출물)를 연결하고 흡수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행위는 결국 코드를 수정하는 것입니다. PM의 기획서나 디자이너의 시안도 결국은 코드를 변경하기 위한 간접적인 수단일 뿐이죠. Cursor는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 있는 '코드'라는 진실(Truth)을 공유함으로써 불필요한 번역 과정과 오해를 줄여줍니다.

엔지니어에게는 코드 에디터일 수 있지만, 디자이너에게는 시각적인 도구일 수 있고, PM에게는 문서 도구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단절된 앱을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 당신은 그저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자신에게 가장 편한 방식으로 반복 수정(Iteration)하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굳이 "디자인 파일 어디 있어요?"라고 물어볼 필요 없이, AI 에이전트가 코드베이스와 프로젝트의 맥락을 모두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협업의 속도와 효율성이 극적으로 높아집니다.


3. AI 시대, '취향(Taste)'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

AI가 코딩도 해주고 디자인도 해주는 세상에서,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Ryo는 그것을 '취향(Taste)' 혹은 '선택'이라고 정의합니다. AI(LLM)는 세상의 모든 데이터를 학습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훌륭한 결과물을 순식간에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는 스스로 의견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의 개입 없이는 그저 평균적인 결과물만 내놓게 됩니다.

만약 당신이 의견을 투입하지 않으면, AI는 그저 'AI 찌꺼기(AI slop)'만 생산해낼 뿐입니다. (...) AI는 모든 것을 보았기 때문에 베이스라인(기초 작업)을 정말 빠르고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 위에 얹어야 할 것은 당신의 취향, 즉 무엇이 좋고 무엇이 옳은지에 대해 스스로 경계를 긋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결국 미래의 크리에이터는 AI가 만들어준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자신만의 기준과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이 '좋은지'를 골라내는 능력이 핵심 역량이 될 것입니다.


4. 디자인은 미학이 아니라 '시스템 설계'다

Ryo는 Notion과 Asana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에 대한 깊은 철학을 공유합니다. 그는 디자인을 단순히 버튼을 예쁘게 만들거나 픽셀을 조정하는 미학적인 행위로 보지 않습니다. 그에게 디자인이란 가장 단순하고 강력한 개념(Concept)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Notion은 겉보기엔 메모 앱 같지만, 실제로는 '블록', '페이지', '데이터베이스'라는 몇 가지 핵심 개념으로 이루어진 시스템입니다. 이 개념들만 잘 설계되어 있으면 사용자는 이를 조합해 웹사이트도 만들고, 프로젝트 관리 도구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특정 목적만을 위해 만들어진 '이기적인 앱(Selfish apps)'들은 기능을 추가할수록 복잡해지고, 결국 초기의 단순함을 잃게 됩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6픽셀이나 4픽셀의 테두리 반경(border radius)을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디자인은 가장 적은 수의 개념과 가장 적은 코드 경로(code paths)로, 대다수의 사람들을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Cursor 역시 이러한 철학을 따릅니다. 겉으로는 복잡한 개발 도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AI 에이전트와 상호작용하는 보편적이고 단순한 개념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만의 도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5. 단순함이라는 제약과 도구 상자로서의 인터페이스

AI 인터페이스가 발전함에 따라 모든 소프트웨어가 단순히 '채팅창(Chat Box)'으로 변해야 할까요? Ryo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빈 입력창만 덩그러니 있는 것은 사용자에게 막막함을 줄 수 있습니다. 대신 AI는 보편적인 인터페이스(Universal Interface)로서 존재하되, 사용자의 맥락에 맞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야 합니다.

가장 큰 제약은 '단순함(Simplicity)'입니다. (...) 어떤 한 시점에 사용자에게 노출할 수 있는 개념이나 정보의 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 디자이너는 이제 '버튼의 위치'를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 모든 변형을 처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추상화 세트와 시스템을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Cursor는 사용자가 자신의 작업 방식에 맞춰 도구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도구 상자'와 같습니다. 누군가는 코드를 직접 보는 것을 선호하고, 누군가는 시각적인 프리뷰를 선호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 유연하게 이를 수용하면서도, 기본값(Default)은 여전히 단순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6. 1984년부터 우리는 같은 것을 만들고 있다 (RyoOS)

마지막으로 Ryo는 자신의 개인 프로젝트인 RyoOS를 소개하며 영감의 원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는 Figma에서 디자인 시안만 만드는 대신, 직접 코드를 짜고 프로토타이핑을 하며 영감을 얻습니다. RyoOS는 옛날 매킨토시(System 7)나 윈도우 95 같은 레트로 OS의 느낌을 웹상에 구현한 프로젝트입니다.

우리는 1984년부터 사실상 똑같은 일을 반복해오고 있습니다. (...) 기술적인 제약만 달랐을 뿐이죠.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리고, 텍스트 에디터로 글을 쓰고, 아이콘과 데스크탑이 있는 환경 말입니다. 변한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는 오래된 맥(Mac)과 아이팟(iPod)을 수집하며 과거의 인터페이스에서 시간을 초월하는(Timeless) 가치를 발견합니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인간이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는 본질적인 개념과 패턴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도 결국은 과거의 익숙한 개념을 새로운 매체(Medium)에 맞게 재해석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마치며

Ryo Lu는 AI가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를 다시 '완전한 제작자(Complete Builder)'의 시대로 되돌려 놓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제 기술적인 장벽은 낮아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도구를 쓰느냐가 아니라, 그 도구를 통해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취향'을 담아낼 것인지에 대한 인간의 본질적인 고민입니다. 2025년의 크리에이터들에게 필요한 것은 복잡한 기술 지식보다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과 자신만의 시선일지도 모릅니다. 🎨🤖

요약 완료: 2025. 11. 24. 오전 1: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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