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enueCat은 모바일 앱의 구독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로,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에서의 결제 관리를 간편하게 해주어 앱 개발자들이 구독 기반 앱을 쉽게 수익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최근 RevenueCat은 5억 달러(약 6,800억 원)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같은 금액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5억 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하는 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죠. 그 돈이면 제 가족 대대로 평생 쓸 돈을 벌 수 있었을 텐데요."
— Jacob Eiting, RevenueCat 창업자/CEO
Jacob Eiting은 RevenueCat의 성장 과정과 투자 유치, 그리고 인수 제안 거절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내부 정보도 많이 공유해, 다른 창업자와 재무 담당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최근 벤처캐피탈(VC) 자금은 대부분 AI 기업에 몰리고 있지만, RevenueCat 역시 AI 붐의 수혜를 크게 입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RevenueCat은 제품력, 팀, 운이 맞물려 시리즈 C 투자 유치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우리는 100명밖에 없고, 우연히 흑자를 내고 있어요."
RevenueCat은 100명 남짓의 소규모 팀으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드물게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Jacob은 처음부터 흑자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만큼만 쓰고 채용한다"는 절약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RevenueCat의 매출 성장 곡선은 항상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이제 RevenueCat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AI 앱 중 하나의 구독 관리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RevenueCat은 지금까지 약 8,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실제로 소진한 금액은 2,000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시리즈 C 이전에도 3,0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죠.
"남는 돈을 어떻게 쓸지 아직 모르겠어요. 써야 할 방법을 찾아볼게요."
Jacob은 당장 자금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미래에 빠르게 기회를 잡거나 사업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을 때를 대비해 여유 자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합니다.
이번 시리즈 C의 5,000만 달러 중 2,000만 달러는 구주 매각(세컨더리)로, 창업자와 기존 투자자들이 일부 지분을 현금화했습니다.
"7년 동안 고생한 끝에 좋은 인수 제안이 오면 정말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
Jacob은 그동안 일부 세컨더리를 통해 현금화했지만, 전체 지분의 10% 미만만 팔았고, 여전히 회사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저는 시골 오하이오에 살아요… 돈 걱정은 안 해요. 충분히 있습니다."
"RevenueCat을 계속 키우는 게 세상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에요."
"창업자 중에 회사를 팔고 나서 정말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2024년 말, RevenueCat은 5억 달러 인수 제안을 받고 실사(due diligence)까지 진행했지만, 가격 차이로 거래가 무산되었습니다. Jacob은 RevenueCat이 앞으로 5~10배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회사의 가치를 저평가하는 가격에는 팔지 않기로 했습니다.
"초기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확인했죠 — '정말 이 제안을 거절해도 괜찮겠어?'"
다행히 RevenueCat의 투자자들은 창업자를 신뢰하며 결정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저는 엑싯 옵션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IPO, 직접 상장, 인수 등 여러 가지를 고민했지만, 이제는 좋은 회사를 만드는 데 집중하면 답이 자연스럽게 나올 거라고 믿어요."
Jacob은 지금처럼 회사가 잘 나갈 때는 엑싯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평범해지면, 좀 더 전략적으로 엑싯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입니다.
Jacob은 8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매달 투자자 업데이트 메일을 보냈다고 합니다.
"지난 8년간 매달 말에 투자자 업데이트를 보냈어요. 한 번도 빠뜨리거나 1~2일 이상 늦은 적이 없어요."
투자자와의 꾸준한 소통은 신뢰를 쌓고, 위기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습관이라고 강조합니다.
"정말 뛰어난 임원이 아니면, 채용 자체가 회사에 마이너스예요. 저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겁니다."
Jacob은 무작정 채용이나 지출을 늘리기보다, 진짜 필요한 순간에만 투자하는 철학을 고수합니다.
"저는 컴퓨터는 잘 다루지만, 재무는 바보예요. OnlyCFO 뉴스레터가 정말 도움이 됐어요. 매주 읽는 유일한 뉴스레터입니다. 이해가 잘 되거든요."
Jacob은 복잡한 재무 지표에 집착하기보다, 현금 흐름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아왔습니다. "현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 글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벤처 투자를 받더라도 상식을 잃지 말고, 효율적으로 경영하라는 것입니다. Jacob은 스스로를 "재무 바보"라고 하지만, 누구보다 효율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Jacob과 RevenueCat의 이야기는, 빠른 성장과 효율, 그리고 창업자의 용기가 어떻게 회사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
"벤처캐피탈을 받았다고 해서 머리를 멈추지 마세요. 상식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