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에 발생한 나고야의 미제 살인사건이 26년 만에 드디어 진전을 보였습니다. 피해자의 남편과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던 야스후쿠 쿠미코가 DNA 일치로 2025년에 체포되었는데요. 이 사건은 NHK 스페셜에서도 다뤄질 예정이며, 피해자 가족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큰 충격과 반향을 주고 있습니다.
1999년 11월 13일, 나고야시 니시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부 타카바 나미코(당시 32세)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 한 방에서 목 등을 칼로 여러 차례 찔려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건 이후 경찰과 가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타카바 나미코 씨가 살해된 사건 발생에서 25년이 지난 2024년 11월, 정보 제공을 호소하던 남편 사토루 씨(오른쪽)의 모습입니다." 🕯️
2025년 10월 31일, 드디어 사건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이날 아이치현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고, 야스후쿠 쿠미코(69세, 알바직)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야스후쿠 용의자는 피해자 남편 사토루 씨의 고등학교 시절 동급생으로, 젊은 시절 같은 소프트테니스 동아리에서 활동했었다고 합니다.
"용의자는 고등학교의 동급생이었습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 사토루 씨
이처럼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가족과 지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오래된 미제사건이 왜 지금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되었을까요? 아이치현 경찰에 따르면, 2025년 10월 30일 오후, 야스후쿠 쿠미코가 스스로 경찰서에 출두했습니다. 현장에 남아 있던 혈흔과 야스후쿠의 DNA가 일치하면서,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야스후쿠는
"맞습니다."
라며 스스로 혐의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예상과 달리 극적인 반전이었습니다.
사토루 씨는 야스후쿠와 고등학교 소프트테니스부에서 함께 활동했고, 졸업 후에도 대학 경기를 보러 오기도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사건 발생 전 해에는 동창회에서 재회하여 서로의 근황을 나누었습니다.
"저도 일하면서 주부 노릇 하느라 열심히 살고 있어요." — 약 25년 전 동창회에서의 야스후쿠의 말
사토루 씨는 "본인이 범행을 저질렀을 거라는 동기는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야스후쿠의 동네 이웃 역시
"상냥한 엄마라는 이미지였는데, 믿을 수가 없어요."
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은 일본 전국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특히 NHK 스페셜 '미제 사건 시리즈'가 이 사건을 다룰 예정이어서, 체포 소식은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NHK 방송 전에 미제가 해결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남편이 아파트를 지키며 쏟았던 집념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눈물이 납니다."
"정말 놀라워요. 아이치현 경찰에서도 손꼽히는 콜드케이스였죠."
이처럼 사건이 해결된 배경에는 남편의 집념, 경찰의 끈질긴 조사, 그리고 운명적인 DNA 대조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나고야 주부 살인사건은 무려 26년 만에 진전이 있었지만, 피해 가족과 지역사회에 남긴 상처와 여운은 여전히 큽니다. 하지만 이번 체포 소식이 장기간 미제로 남겨졌던 사건에서도 희망과 정의가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과 집념의 힘, 그리고 유가족을 향한 공감이 함께 어우러진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