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만의 특별한 소통 능력을 통해 우리는 언어 그 이상의 의미와 문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강연자는 파트너 댄스 등 일상에 녹아 있는 '의도' 표현의 유연함을 예시로 들며, 우리가 목적을 전하는 방식 자체가 인간을 근본적으로 구별짓는 힘임을 강조합니다. 결국 소통은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인류 문화와 사회의 바탕임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강연은 신나는 린디합(Lindy Hop) 댄스 공연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자신의 댄스 파트너 바카와 함께 펼치는 즉흥적인 춤이 사실 어떠한 안무(코레오그래피)도 없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방금 여러분이 본 댄스 장면에는 그 어떤 안무도 없었습니다."
린디합은 20세기 초 뉴욕 할렘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커뮤니티에서 탄생한 스윙, 재즈 음악의 산물로, 항상 '즉흥적으로 순간순간 서로 맞춰가는' 파트너 댄스입니다.
이런 파트너 댄스는 사실 우리의 대화와 무척 닮아있다고 합니다.
"일상 대화에서도 마치 파트너와 춤을 추듯 계속해서 서로를 읽고, 상황에 맞춰 적응하며 즉흥적으로 주고받기를 반복합니다."
스콧-필립스는 자신이 댄스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본업은 인지과학자라고 소개합니다. 즉 오늘의 주제는 춤이 아니라, 그가 연구하는 인간 소통의 다양성과 그 핵심에 있습니다.
그는 소통이 얼마나 우리에겐 자연스러운지, 그리고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를 색다른 비교로 설명합니다.
"만약 당신이 물고기라면 '수영'은 너무나 자연스럽죠. 단 한 번도 그것을 의식하지 않은 채 살아갑니다."
"박쥐에게는 '음파탐지(에코로케이션)'가 당연하지만, 우리 인간이 보기엔 굉장히 놀랍죠. 하지만 박쥐에게는 그저 일상일 뿐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이러한 '의미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바로 '수영이나 음파탐지처럼 당연한 것'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만큼 엄청나게 특별한 재능이라고 강조합니다.
주제가 자연스럽게 '말을 넘어서는 소통'으로 이어집니다.
그는 유명한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말을 인용합니다.
"만약 내가 이걸 말로 다 표현할 수 있다면 굳이 그림을 그릴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이처럼, '모든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예술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인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소통의 예시는 정말 다양합니다.
"심지어 같은 몸짓조차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고개 끄덕임 한 번으로 어젯밤 대화도 떠올리게 할 수 있고, 극단적으로는 전쟁을 일으키거나, 청부살인을 지시하는 신호가 될 수도 있죠."
일상에서의 아주 단순한 행동(예: 리빙룸에 빨래를 두는 행동)이 곧 '상대에게 알리는 신호'로 쓰일 수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장난스럽게 윙크 한 번으로 비밀스러운 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하죠."
이렇게 인간 소통은 엄청나게 다양하고 유연하며 풍부합니다.
물론 실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적절한 방식'으로 소통에 성공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윙크를 보내는 것으로 전쟁이 일어나는 일은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아요."
이처럼 일상적이면서도 정교하게 맞아떨어지는 소통의 연속은 정말 특별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다양한 소통이 어떻게 질서를 가질 수 있을까요?
이 핵심을 '의도의 표현'에서 찾습니다.
"소통의 핵심은 단순히 목적을 가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가 의도하는 바를 명확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그는 '베리(열매) 예시'를 듭니다.
"두번째 경우, 실제 증거 대신 내 의도를 분명히 보여주는 데 집중합니다.
상대방은 내가 진짜 그런 의도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혹은 거짓말을 했는지 판단해야 하죠."
즉, 인간 소통은 언제나 '상대의 마음에 어떤 생각을 심어주려는 목적' 아래 설계됩니다.
하지만 그 선택과 해석은 '받는 사람'에게도 열려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내가 무얼 의도하는지 자체에 대한 증거'를 주는 방식은
철학과 인지과학 모두에서 인간 소통만의 핵심적인 특징으로 꼽힙니다.
"우리는 주제(예: 열매 자체)에 대한 단순 정보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상대와의 상호작용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스스로 드러낸다는 거예요."
이로 인해 인간의 소통 방식은 엄청난 자유로움을 갖게 됩니다.
"의도의 증거만 제공하면, 언제든 어디서든, 실제 사물이나 사건이 없어도 소통이 가능합니다.
이는 인간에게 거의 무한한 소통의 자유를 가져다 줍니다."
바로 이런 능력 덕분에
등이 가능해졌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파트너 댄스가 왜 인간다운 소통의 대표 사례인지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파트너 댄스란 결국 두 사람이 대화처럼,
계속해서 서로의 의도와 목적을 동시에, 끊임없이 드러내고 읽어내는 행위입니다."
춤이라는 문화적 관습도 결국은 인간적이고 생물학적으로 본질적인 소통 본능의 연장선이라는 것이죠.
"춤은 문화 한가운데 있지만, 동시에 이토록 인간적이고 본능적인 소통의 축제입니다."
소통은 그 자체로 매우 즐겁고, 그래서 이를 반복하려는 문화가 탄생했음을 시사하며, 박수 속에 강연을 마무리합니다.
톰 스콧-필립스의 강연은 '의도'의 드러남과 해석이라는 인간 소통의 핵심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의미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방식, 그리고 그 마음이 전해졌음을 알고 또 다시 반응하는 방식으로 소통합니다.
이 힘이야말로 우리의 문화를, 그리고 우리 자신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임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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