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비극적인 사례와 채널 운영자의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왜 사람들이 어느 순간 성장을 멈추고 도전을 회피하게 되는지를 심리학적으로 풀어낸다. 기시미 이치로의 책 《비교 해방》을 중심으로, 건강하지 않은 우월감이 오히려 삶의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한다. "일단 하라"는 실천적 조언과 함께, 실패를 정체성과 분리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의 열쇠임을 강조한다.
전설적인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1961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우울증 치료 부작용으로 문장 구사력이 감퇴하면서,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게 된 것에 대한 절망이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노벨 문학상까지 받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 왜 글을 못 쓰게 됐다는 이유만으로 삶을 부정할 만큼 무너진 걸까요? 그 답은 그의 내면적 성향에 있습니다. 헤밍웨이의 친구들은 그가 매우 경쟁적이었고, 자신보다 실력이나 학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경멸과 조롱을 일삼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즉, 그에게는 남보다 잘나야 한다는 것, 그리고 과거의 자신보다 더 큰 업적을 세우는 것이 삶의 핵심 가치였던 셈이죠.
영상의 화자(충코)는 헤밍웨이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과거 모습을 떠올립니다. 고등학생 시절, 축구와 농구를 정말 좋아해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영상을 분석하고 연습도 열심히 했는데, 정작 대회에만 나가면 이상하게 실력 발휘를 못 했다고 해요. 긴장, 복통, 심한 탈수 증세까지 겪었죠.
그는 당시에는 이유를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고 말합니다.
"저는 항상 이기는 걸 목표로 플레이했습니다. 남들을 찍어 누르고 제가 우위에 서는 게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보다 뛰어난 경쟁자들이 많은 곳에 가면 제 몸이 본능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대회장으로 가는 길에 차라리 사고가 나서 참여를 못 하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고, 교체 아웃되면 은근히 기뻤다고도 합니다. 패배에 대한 책임이 줄어드니까요. 이처럼 승리와 우월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태도가 오히려 그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겁니다.
이 경험을 통한 깨달음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주된 만족을 얻는 사람은, 비교 우위에 설 수 없는 상황이 되면 현실을 회피한다는 것이죠.
화자는 여기서 기시미 이치로의 신간 《비교 해방》을 소개합니다. 《미움받을 용기》로 유명한 저자가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비교가 왜 위험한지 그리고 어떻게 비교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쉽게 풀어쓴 대중서예요.
기시미 이치로에 따르면, 자신이 특별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은 항상 긴장감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야", "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야"라는 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버릇이 들면,
"내가 더 이상 공부를 잘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내가 더 이상 일 잘하는 사람이 되지 못하면 어떡하지?"
이런 불안감에 끝없이 시달리게 됩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자존감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한 가지를 통해 남들의 인정을 받게 됐을 때 전형적으로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 사이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아이가 시험을 잘 봤을 때 선생님에게 "좋은 대학 가면 되겠다"는 말을 들으면, 그 순간부터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인생의 커다란 사명이 되어버릴 수 있죠. 그리고 대학 졸업 후에도 학력을 통해 자신의 우월성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런 우월감은 사실 열등감의 또 다른 표현에 불과해요. 학력 없이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고 느끼기 때문에 집착하는 것이니까요.
이 심리가 위험한 이유는, 새로운 도전이 자신의 기존 우월감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아예 도전을 회피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우월감을 찾아온 사람은 자신이 더 이상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게 되는 상황을 견딜 수 없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새로운 일을 안 벌이고 맙니다."
심지어 하던 일에서도 어려운 일을 맡지 않으려 하고, 자꾸 책임을 미룰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일을 맡지 않으면 실패가 없고, 그러면 자신이 무능한 사람으로 드러날 일도 없으니까요.
기시미 이치로는 이 심리가 나이가 들수록 심해진다고 주장합니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 집중력, 체력이 자연스럽게 낮아지는데, 이전보다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는 거예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멈추면 과거의 영광에 머물 수 있습니다. 이전에 이미 이뤄둔 성과를 통해 '나는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라는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죠."
반면, 어릴 때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않던 사람이 나중에 오히려 더 잘 풀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애초에 자신이 특별해야 한다는 부담이 적기 때문에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기시미 이치로는 열등감을 두 가지로 나눕니다.
유용하지 않은 열등감은 자기중심적인 특성을 갖습니다. 관심의 방향이 세상이 아닌 오로지 자신에게만 향해 있는 거죠.
"내가 특별해야 하고, 내가 남보다 잘나야 하고, 내가 상처받지 않아야 합니다. 현실이 어떻든 내가 우월감을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심리의 전형적인 예로, 직장에서 문제 해결보다 절차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자신에게 먼저 보고되지 않았다고 화를 내는 상사가 그 예인데요, 그는 일이 잘 돌아가는 것보다 자신이 조직 안에서 어떤 대접을 받는지에만 관심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발전이 없고, 발전이 없을수록 자신의 위치에 더욱 집착하는 악순환에 빠지죠.
두려움에 가로막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에 안주하기보다, 일단 도전하고 결과를 내야 합니다. 성공이든 실패든요.
화자는 여기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예시로 듭니다. 거북이는 상식적으로 질 게 뻔한 달리기 경주에 왜 임했을까요?
"거북이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경기에 임했습니다. 거북이는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합니다."
어쩌면 거북이는 애초에 달리기를 잘하지 않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큰 타격이 없었을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일단 달렸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결과를 내지 않으면 아무런 발전도 이룰 수 없으니까요.
도전을 했다면 성공하거나 실패했을 겁니다. 실패했을 때 좌절하는 건 자연스럽지만, 그 결과는 끝이 아니라 과정의 일부일 뿐이에요.
"실패했다고 해서 내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나의 실패라는 객관적인 사건이 꼭 나의 정체성을 이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사건은 그저 세상에서 일어난 하나의 일일 뿐입니다."
우리가 실패를 무서워하는 이유는 실패가 곧 "못하는 사람", "능력 없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으로 연결된다고 느끼기 때문인데요, 이 연결 고리가 있으면 실패를 직시하기가 두렵기 때문에 막상 진짜 중요한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다음에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실패는 사건입니다. 나의 속성이 아닙니다. 이 사실을 마음속에 명확히 새겨놔야 실패를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으며 실패를 균형 있게 직시하고 내 발전에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화자는 영상 말미에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어린 시절 지나친 자기 과시 욕구가 어떤 부분에서는 발전의 동력이 됐지만, 또 어떤 부분에서는 더 풍부한 경험을 가로막았음을 새롭게 깨달았다고요. 철학 크리에이터로 잘 살아가고 있지만, 출판사를 만들거나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등의 도전을 하고 싶으면서도 계속 미뤄왔다는 것도 고백합니다.
"이건 어쩌면 내가 잘난 사람이고 싶은 나머지 원래 하던 일에만 계속 집착하는 걸 수도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이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에게도 묻습니다. 어떤 두려움을 품고 있나요? 그 두려움은 어떤 열등감과 연결되어 있나요? 이 질문이야말로 이 영상 전체가 향하는 핵심적인 화두입니다.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우월감을 지키려는 두려움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