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 미디어가 우리의 심리에 미치는 미묘하지만 강력한 영향을 최신 연구와 실험을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 강의입니다. 감정이 텍스트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 온라인 프로필이 자기 긍정감을 높이지만 도전 앞에서는 오히려 집중력을 낮출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거짓말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구체적 증거와 위트 있는 실험으로 소개합니다. 영상 내내 오해와 진실, 실제 연구 결과 사이의 차이를 짚으면서 ***"생각보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의 인간관계와 정서에 유익한 측면이 많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강연은 Cornell 대학의 Jeff Hancock 교수가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에서 진행했습니다. 사회자는 강연자를 소개하며, "그의 주된 연구는 소셜 미디어에서의 속임수(Deception), 대인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온라인 환경이 사람들의 심리에 끼치는 영향"이라고 강조합니다.
"오늘 저는 기존과는 조금 다르게, 한 가지 주제를 깊게 파고드는 대신 세 가지 주제를 중간 깊이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첫 시작부터 참석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실험이 진행됩니다. 참석자들은 짝을 지어 셔츠 색에 따라 역할을 정하고, 한 명은 눈을 감고, 다른 한 명은 짧은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결과 감정의 전염(contagion) 현상이 매우 빠르게 일어남을 실감하게 되죠.
"여러분은 방에 들어오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이미 감정의 전염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사회적/비언어적 신호가 사라져버린 텍스트 기반 커뮤니케이션에서 과연 감정이 전해질 수 있을까요?
Jeff Hancock 교수는 사람들이 "텍스트로는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없다"고 굳게 믿는다고 소개하며, 실제 실험으로 그 고정관념이 틀렸음을 보여줍니다.
실험에서는 참가자에게 행복하게 또는 슬프게 텍스트로 의사소통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 결과, 파트너는 텍스트만으로도 상대가 행복한지 슬픈지 아주 잘 구별했습니다.
"행복하게 행동하라고 했을 때는 구두점(!, ? 등)이나 빠른 반응, 동의하는 표현을 많이 썼습니다. 반면 슬플 때는 부정적인 감정 단어가 많았고, 대화를 자주 반박하거나 말을 줄였습니다."
"우리는 종종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메일, 편지에서 엄청난 감동과 감정을 느낍니다. 셰익스피어 시대부터 수많은 문학작품들이 그걸 증명하죠."
텍스트로 감정을 전달하기 어렵다는 믿음은 무근거임을 확인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감정이 전염되는지 그룹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한 명에게 의도적으로 부정적 감정을 유도하고, 그와 대화한 나머지 멤버의 감정 변화를 조사했죠. 실험 결과, 비록 주제는 중립적이어도, 해당 그룹에선 모든 구성원이 더 불안해지고 긴장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텍스트로만 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감정은 명확히 전염될 수 있습니다."
Facebook과 협력해 50만 명의 상태 업데이트를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피드를 많이 받은 사용자일수록 3일간 긍정적인 포스팅이 더 많았고, 부정적인 피드도 같은 방식으로 전염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효과는 크지는 않지만, 전체 규모로 환산하면 수십만 개의 게시글 변화로 이어졌죠.
"흡연이 인구 전체에서는 큰 영향을 주는 것처럼, 이런 작은 심리적 효과도 전체 이용자 수준에선 상당히 의미가 큽니다."
최근 페이스북 등에서 "남들과 비교해서 오히려 기분이 나빠진다"는 연구들이 쏟아지지만, Hancock 교수는 자신의 프로필을 보는 것에 주목합니다. 기존의 부정적 견해와 달리,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본 참가자는 거울을 볼 때보다 더 높은 자존감을 느꼈습니다.
"페이스북은 자기 자신을 가장 긍정적인 모습으로 연출할 수 있게 해줍니다. 거울을 볼 때보다, 프로필에서는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 내 정체성이 드러나니까요."
이 효과는 자기 긍정 이론(Self-Affirmation Theory)과 맞닿아 있습니다. 즉,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관계, 정체성을 상기하는 행위가 심리적으로 방어기제를 약화시키고, 마음을 더욱 긍정적으로 만든다는 것이죠.
실험에서는 참가자가 페이스북 본인 프로필을 본 뒤, 평가에 대해 덜 방어적 태도를 보이고, 실제로 자신감도 높아졌습니다. 전통적으로 자신의 중요한 가치에 대해 글을 쓰는 자기 긍정 조건과 효과가 매우 유사하게 나온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페이스북 프로필을 불과 5분 본 것만으로도 자기 긍정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나타났어요."
그러나 이러한 긍정 효과에는 부수적 결과도 있었습니다. 본인 프로필을 본 후에는 수학 문제 풀이 과제에서 덜 집중하고, 덜 열심히 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운동 선수들에게 경기 전후에 소셜 미디어를 금지하는 코치가 있는데, 혹시 이런 심리적 이유 때문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기 긍정 효과가 몇 분, 어쩌면 몇 시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실험으로 확인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은 '버틀러 거짓말(Butler lies)'이라는 특유의 거짓말 양식을 낳았습니다. 이는 부재 중이라고 핑계를 대거나 자리 없음, 전화기 고장, 신호 불량 같은 관계 완충용 거짓말입니다.
"전체 SMS 메시지 중 10%는 거짓말이고, 그 중 20%는 이런 버틀러 거짓말이에요. 누적하면 엄청난 숫자죠."
이외에도 Alibi 서비스(가짜 호텔방 연결 등), 아픈 척 돈을 모으는 가짜 홈페이지 등, 일상 거짓말도 더 정교해졌음을 강조합니다.
강연 내내 직접 실험을 통해 거짓말을 탐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 반복 강조됩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파트너의 거짓말을 거의 잡아내지 못합니다.
"여러분이 바로 방금 보여준 것은, 지난 45년간 모든 속임수 연구에서 가장 강렬하게 나온 현상, 바로 '진실 편향'입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상대의 말을 믿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눈, 손, 표정 등 전통적으로 믿어진 비언어 신호는 실제로 거짓말 탐지와 상관이 거의 없으며, 실제 탐지력은 54%에 가까운 '운에 맡기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위험(stakes)이 높아지면 탐지율이 약간 올라가지만 여전히 완전하지 않습니다.
흥미롭게도, 참가자들이 믿는 것과 달리 실제로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평소 아는 상대와의 텍스트나 이메일에서는 오히려 거짓말이 더 적게 발생합니다.
"기록이 남기 때문에, 실제로 정치 스캔들에서 가장 큰 실책은 이메일이나 트윗 같은 기록에 남은 발언 때문이었죠."
연구팀은 실제 호텔 후기를 분석해, 진짜 여행객 후기와 인위적(가짜) 후기를 구분하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실험상에서는 인간 판정자가 매우 낮은 정확도로 맞췄지만, 알고리즘은 90%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습니다.
"실제 후기는 공간 등 구체적 경험 묘사가 많은 반면, 가짜 후기는 긍정적 수식어, 1인칭 많이 사용 등 뚜렷한 언어적 차이를 보였어요."
LinkedIn과 이력서 비교 연구에서는, 거짓말 빈도는 유사하지만 공공 프로필에서는 거짓말이 주로 확인이 어려운 '취미/관심사'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거짓말은 환경과 맥락에 따라 그 유형이 유동적으로 변한다는 점, 그리고 평판 시스템, 네트워크 구조가 거짓말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실제 데이터로 분석했습니다."
Jeff Hancock 교수는 강연의 마지막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대중적으로 온라인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대체로 부정적으로, 질이 낮거나 인간관계를 해친다고 보지만, 실제 실험 결과들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오히려 긍정적이고 유익한 역할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질의응답에서는 연구팀의 알고리즘이 실제 리뷰 시스템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음을 설명하며, 다양한 플랫폼과의 협업 의지도 표현합니다.
이 강연은 "소셜 미디어는 우리를 더 외롭고 불행하게 만들기만 한다"는 흔한 통념과 달리, 텍스트에서도 감정이 잘 전달될 수 있고,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사회적 연결감을 강화해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거짓말의 형태도 변화하며, 감정전파나 자기 긍정이 늘 긍정적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 디지털 사회의 복잡한 심리를 균형 있게 탐구합니다.
"소셜 미디어는 오히려 우리의 심리적·관계적 필요에 부응하는, 복합적이고도 힘이 센 도구"임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기술 발전과 심리 연구 양쪽 시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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