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어릴 적부터 책이 가득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은 일과 취미 모두를 위해 책을 읽었고, 집안 곳곳에는 책이 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대학에서도 서양 고전 읽기와 토론, 글쓰기에 집중하는 교육을 받았고, 읽기 모임에도 꾸준히 참여했습니다. 읽기는 저자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항상 더 읽어야 한다는 FOMO(놓칠까 두려운 마음)에 시달렸습니다.
"나는 읽기를 너무 좋아했고, 하루 종일 해도 괜찮았지만, '읽지 않으면 진지한 지식인으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항상 안고 다녔다."
이런 배경 속에서 저자는 온라인 글쓰기 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읽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읽기 습관이 너무 강해져서, 읽어야 할 자료가 쌓여만 가고, '읽어야 할 목록' 앱의 숫자가 네 자릿수에 가까워질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유명 작가인 라이언 홀리데이의 "책을 사는 것은 미덕이다"라는 말에 따라, 실제로도, 킨들 속에서도 책을 쌓아두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내 귀에 멋진 말을 속삭여주는 것도, 학자이신 아버지가 '요즘 사람들은 두꺼운 책을 읽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푸념하는 것도, 모두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저자는 '읽지 않고 쓰기'라는 금기를 깨기로 결심합니다. 150일 넘게 오로지 쓰기만 하기로 한 것이죠.
"나는 신성한 문학의 소를 도살했다. 나는 150일 넘게 읽지 않고 글을 썼다. 그리고 솔직히, 기분이 정말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믿는 "읽지 않으면 쓸 말이 없다"는 생각이 꼭 맞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자는 나탈리 골드버그의 『뼈로 쓰기』(Writing Down the Bones)와 그녀가 제안한 '쓰기 연습(Writing Practice, WP)'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골드버그는 쓰기를 놀이처럼, 오랜 친구처럼 대하라고 조언합니다.
"쓰기 연습의 좋은 점은, 그 거대한 공허함과 통제 불능의 상태에 잠깐 몸을 담갔다가, 다시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준다는 거예요... 동양이 서양에 명상 연습을 전해준 것도 바로 이 구조 덕분이죠. 마음의 공허함에 들어갔다가 미치지 않고 나올 수 있는 구조를 준 거예요."
— 나탈리 골드버그, 『뼈로 쓰기』(p. 228)
저자는 처음에는 5~10분씩 아침마다 쓰기 연습을 시작합니다. 점차 시간이 늘어나 30분, 60분이 가장 적당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처음에는 쓸 아이디어가 금방 바닥날까 두려웠습니다. 실제로 어떤 날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방 안의 조명이나 창밖의 소리 같은 사소한 것들을 소재로 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손을 움직여 쓰다 보면, 내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내가 거의 인식하지 못했던 내 마음이 충실하게 나를 구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한 번에 몇 페이지씩, 구원받았다."
저자는 자신이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살아오면서 겪은 모든 일, 수많은 대화와 경험, 그에 대한 해석들이 이미 내면에 깊이 새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저자는 처음에는 '읽지 않아서 쓸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음을 알게 됩니다.
"데이터는 정보가 아니다.
정보는 지식이 아니다.
지식은 지혜가 아니다.
지혜는 진리가 아니다."— 클리포드 스톨 + 프랭크 자파
150일이 지나고 나서야 저자는 다시 조금씩 읽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과 달랐습니다.
이제 저자는 읽기를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감으로 대합니다. 읽지 않으면 생각이나 글쓰기가 멈출까 봐 두려워서 읽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읽으면서 자신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제 내가 가진 마음의 힘으로 글을 쓴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확신한다. 외부의 자극만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내 마음은 놀라울 만큼 풍요롭고,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걸 발견했다."
저자는 자신의 기억, 상상력, 감정, 생각이 외부 지식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강인한 창작의 원천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내 마음이 창의적 에너지의 엔진이라는 사실에 자신감을 갖는다. 외부에서 오는 것은 연료일 뿐이다.
창의적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이미 내 안에 있다.
나는 쓴다."
📝 읽기와 쓰기, 그리고 자기 신뢰
이 글은 읽기와 쓰기의 관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자기 내면의 힘을 발견하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읽기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경험과 감정, 생각을 믿고 글을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