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은 렉스 프리드먼이 데미스 하사비스(Google DeepMind 대표, 노벨상 수상자)와 나눈 대화로 시작합니다. 하사비스는 인간이 비선형 동적 시스템(예: 유체역학, 날씨 등)을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언급하며, AI가 이런 복잡한 자연 현상까지도 모델링할 수 있는 잠재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인간이 비선형 동적 시스템에 대해 명확한 예측을 내리는 건 정말 어렵죠.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고전적 학습 시스템이 이런 문제를 얼마나 잘 풀 수 있을지 놀랄 수도 있습니다."
특히, DeepMind의 비디오 생성 모델(V3)가 유체, 재질, 조명 등 현실의 물리적 특성을 놀라울 정도로 잘 재현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하사비스는 노벨상 수상 강연에서 제시한 "자연에서 생성되거나 발견되는 모든 패턴은 고전적 학습 알고리즘으로 효율적으로 발견·모델링될 수 있다"는 도발적인 가설을 설명합니다.
"자연계의 시스템은 진화적 과정을 거치며 구조를 갖게 되었고, 그 구조를 학습할 수 있다면 효율적으로 예측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진화 가능한 것은 효율적으로 모델링할 수 있다는 '생존의 안정성(survival of the stablest)' 개념도 제시합니다.
렉스는 이 논의가 이론 컴퓨터 과학의 난제인 P=NP 문제와도 연결된다고 지적합니다.
"우리가 고전적 시스템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걸 AI 커뮤니티가 증명해왔죠. 단백질 구조 예측, 바둑 등에서 이미 보여줬습니다."
AI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창의성과 진정한 일반지능(AGI)의 조건에 대한 논의가 이어집니다.
"진짜 AGI라면, 아인슈타인처럼 1900년 이전의 지식만 주고도 특수상대성이론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DeepMind의 V3 비디오 생성 모델이 보여주는 현실 시뮬레이션 능력에 대해 깊이 다룹니다.
"V3가 8초간 일관된 영상을 예측할 수 있다는 건, 일종의 '이해'의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 아이가 직관적으로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것과 비슷하죠."
하사비스는 자신의 첫사랑이자 AI 경력의 시작점이었던 비디오 게임에 대한 열정을 드러냅니다.
"AI가 상상력에 따라 세계를 만들어주고, 스토리도 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궁극의 선택형 어드벤처' 게임이 곧 현실이 될 겁니다."
DeepMind의 AlphaEvolve와 같은 진화적 알고리즘이 미래의 초지능 시스템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진화는 단순한 자연선택이 아니라, 점점 더 복잡한 계층적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조합의 힘이 있습니다."
하사비스는 가상 세포(virtual cell) 모델링이라는 오랜 꿈을 밝힙니다.
"비생명에서 생명으로의 경계가 사실은 연속체라면, AI가 그 과정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AI가 인간의 일, 의미, 그리고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집니다.
"게임은 현실의 축소판이자, 인간이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AI가 일상적 노동을 대신하게 되면, 인간은 더 풍부한 경험과 의미를 게임 등에서 찾게 될 겁니다."
구글 딥마인드가 어떻게 Gemini 등 LLM 제품에서 1년 만에 경쟁력을 회복했는지, 그리고 대기업 내에서 스타트업적 문화와 연구 중심의 리더십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진짜 예술은 기술의 힘을 최대한 끌어내면서도, 사용자가 그 힘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길을 비켜주는 것'에 있습니다."
AI 개발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하사비스는 "이건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미래를 위한 책임"임을 강조합니다.
"AI는 인류의 번영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하며,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임무입니다."
마지막으로, AI가 인간의 일자리에 미칠 영향, 사회적 변화, 그리고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이 이어집니다.
"AI와 인간의 차이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은, 진정한 지능적 인공물(AI)을 만들고 그것을 인간과 비교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식(Consciousness)의 본질, 정보처리로서의 의식, 그리고 과학과 예술, 인간성의 융합에 대한 철학적 논의로 마무리됩니다.
"기술은 인간이 더 깊이 이해하고, 더 풍요롭게 살아가기 위한 도구입니다. 과학과 예술, 그리고 인간성은 본질적으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영상의 마지막은 렉스 프리드먼이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This is Water' 연설을 인용하며, 일상의 소중함, 겸손, 그리고 인간다움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가장 명백하고 중요한 현실은 오히려 가장 보기 어렵고, 말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삶의 중심적인 영적 싸움은 산꼭대기 명상에서가 아니라, 일상의 평범한 순간에서 벌어집니다."
"모든 순간, 모든 경험, 모든 사물에는 무한한 풍요로움이 숨어 있습니다. 그걸 발견하는 것이 삶의 열쇠입니다."
또한, 과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말을 인용하며, 과학적 이해가 오히려 세상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더해준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꽃의 아름다움은 예술가만이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과학자는 그 안의 세포, 진화, 구조까지도 상상하며 더 깊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무한한 적응력, 창의성, 호기심, 그리고 사랑이야말로 미래에 대한 희망임을 강조하며, AI와 인간이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와 책임을 되새깁니다.
"우리 인간의 최고의 점은 거의 무한한 적응력과 창의성입니다. AI와 함께라면,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은 AI의 기술적 진보뿐 아니라, 인간과 AI의 공존, 의미, 그리고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데미스 하사비스와 렉스 프리드먼의 대화는 과학, 철학, 예술, 그리고 인간다움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소중한 통찰을 제공합니다.